안녕하세요. 텔로머라제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는 텔로머라제 홍보대사입니다.
텔로미어란?
염색체 끝 부분에 붙어있는 반복 염기서열로,
염색체의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함
텔로머라제란?
텔로미어가 손상되면 복구, 생성해주는 효소
노화를 방지하는 효소
이번 포스트에서는 텔로머라제(Telomerase)가 우리의 감정, 그 중 에서도 우울증과 공격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텔로머라제(Telomerase)는 염색체 속에 위치한 DNA의 끝부분, '텔로미어(Telomere)'를 보호해주는 효소입니다.
우리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살면서 세포분열을 계속해서 진행합니다. 세포분열이 진행될 때마다 DNA 끝부분, 즉 텔로미어는 손상되며 점점 짧아집니다. 계속 짧아지다가 세포가 더 이상 분열할 수 없을정도로 짧아지면, 세포분열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노화가 시작되는 것인데요.
텔로머라제는 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 보완해줌으로써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 입니다. 그런데 텔로머라제가 텔로미어 길이를 유지해 노화를 막는 것 뿐아니라, 우리의 감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논문이 있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 논문에서는 텔로머라제 발현을 막은 쥐 모델에서 쥐들의 우울증과 공격성을 먼저 확인하고, 텔로머라제를 다시 발현했을 때의 행동 변화에 대해 자세히 다뤘는데요. 지금부터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텔로머라제의 구성에 대해 설명드려야 논문 이해가 수월할 것 같은데요. 텔로머라제는 RNA와 catalytic subunit(쉽게 말하면 효소부위)로 이뤄져있습니다.
텔로머라제를 이루는 RNA를 TERC라고 하며, 효소부위를 TERT라고 합니다. TERT는 Telomerase reverse transcriptase의 약자로, 텔로머라제 역전사효소를 뜻합니다. 텔로머라제 작용 기전에서 이 내용에 대해 자세히 다뤘으니, 맨 아래 링크에서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논문에서는 텔로머라제 구성 요소 중 TERT 발현을 억제한 쥐 모델을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제부터 TERT 발현 억제 쥐 모델을 TERT-/- 라고 명시하겠습니다. TERT-/- 쥐들의 행동을 분석했더니 재밌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a)를 보시면, WT(Wild type, 일반 쥐)보다 TERT-/- 쥐가 털이 매끈하지 못하고, 물린 것 같은 자국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TERT-/- 쥐가 우울증과 공격성을 띄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죠.
또 (b), (c)를 보시면 TERT-/- 쥐의 Depressive, aggressive behavior가 WT보다 통계적으로 유의(p<0.05)하게 높다는 것 역시 볼 수 있습니다.
텔로머라제 발현이 억제된 쥐에서 우울증과 공격성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텔로머라제가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TST, FST, EPM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이 3개는 depressive behavior을 판단하는 지표라고 쉽게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 실험에서는 TERT를 각각 DG(dentate gyrus, 해마)와 mPFC(medial prefrontal cortex)에 주입한 뒤 공격성과 우울증 지표를 측정했는데요.
Tert-/-/LV-mTert-EGFP 모델(연두색)이 TERT를 reactivation 한 모델입니다. 그래프 (b, c)를 보시면, DG에 TERT를 주입했을 때, 공격성에는 TERT-/- 모델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우울증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해마에 TERT를 주입하면 depressive behavior 에만 영향을 끼침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mPFC에 TERT를 주입하면, 해마와는 반대로 TERT-/-모델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공격성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mPFC에 TERT를 주입하면 aggressive behavior에만 영향을 끼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기전(Mechanism)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아래에서는 TERT 주입으로 인한 분자적(Molecular) 변화를 보겠습니다.
우선 5-HTR1A와 nNOS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5-HTR1A는 해마의 DG(Dentate gyrus)와 mPFC(medial prefrontal cortex)의 뉴런에서 발현합니다. 그리고 nNOS는 NO(Nitric oxide)를 합성하는데 필수적인 효소로, 해마와 mPFC에서 발현합니다. TERT를 주입하면 이 두 물질의 양에 변화가 생긴다고 하는데요.
위에서 맨 오른쪽의 붉은색 그래프가 TERT를 주입한 모델입니다. 파란색 그래프는 TERT-/- 모델인데요. 두개를 비교하면 TERT를 주입한 모델에서 5-HTR1A의 양은 증가하고, nNOS의 양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개 물질의 양 변화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해마(Hippocampus)에 TERT를 주입해 5-HTR1A 증가와 nNOS 감소를 유발시킨 결과, TERT-/-에서 있었던 depressive behavior가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또, mPFC에 TERT를 주입해 5-HTR1A 증가를 유발시킨 결과, aggressive behavior를 완화시켰다고 하는데요. 어려운 물질들이 계속 나와 혼동이 될 수 있지만, 쉽게 말해서 TERT가 depressive, aggressive behavior를 완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TERT가 감정 상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텔로머라제 발현이 우리의 감정 상태 중 우울증과 공격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봤는데요.
이 연구 뿐 아니라 최근 연구들에서는 백혈구의 텔로미어 길이 단축이 우리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텔로머라제 발현을 억제하기 위해 TERT-/- 쥐 모델을 사용했는데요. 텔로머라제 발현 억제로 세포 노화가 가속화 되면서 우울증과 공격성이 유발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과 공격성은 노화 관련 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텔로머라제가 우울증과 공격성을 완화했다면, 알츠하이머 치매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닐까요?
앞으로 텔로머라제 관련 논문들을 꾸준히 포스트 할 것인데요. 블로그에 자주 들러 관련 논문 내용을 많이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마지막 부분에 관련 논문 보실 수 있게 링크 걸어두었으니 더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논문 출처
논문 제목 : Zhou, Q.-G., Wu, H.-Y., Zhou, H., Liu, M.-Y., Lee, H.-W., Liu, X., Devkota, S., Ro, E. J., Zhu, D.-Y., & Suh, H. (2016). Reactivation of TERT in the medial prefrontal cortex and hippocampus rescues aggression and depression of tert−/− mice. Translational Psychiatry, 6(6). https://doi.org/10.1038/tp.201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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